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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상재, 어제 오늘 이틀 간 익스큐즈미 마켓이 열린다고해서 인테리어 소품 구경 좀 할까하고 서방과 다녀왔다. 비슷한 듯 다른 듯 오차 범위 안에서 뭐가 좋은지 얘기했다. 의외로 풋사과 가루, 브라렛과 마스킹테이프 같은 것을 획득하고 돌아왔다.
우연히 서울숲을 생각해냈는데 너무나 계절이 아름다웠다. 완연한 가을. 우리가 결혼하고 난 다음에 이 도시는 이런 색이었음을 깨달았다. 처음 간 그 길이 가장 아름다웠다. 집 가까이 공원만 있어도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 같다.
약간 시간이 남아서 센터커피, 아꼬르뒤파르크에 들렀다. 이곳이 메종엠오의 세컨샵인 줄 모르고 한입 먹어보고 크게 감동하여 찾아보았더니 그러했다. 여기서 커피 이론으로 좀 유명한 거 같은 양인도 보고 프렌치프레스와 드립의 장점을 섞어놓은 영리한 드리퍼도 발견했다. 오늘은 좋은 걸 많이 보았다.
신랑은 동료들과 저녁을 먹으러 갔고 밤 열두시가 되서 들어왔다. 들어올 때까지 나만 약간 언성이 높아졌다. 나도 화내고 싶지 않은데, 이 방법 말고 무엇을 통해서 좋은 방향으로 변해갈 수 있을까. 우리는 지금 같은 곳을 향해서 바라보고 있는걸까? 문득 한번도 고민해보지 않았던 걸 생각하게 된다. 힘든 일은 없는지 고민은 뭔지 내게 원하는 건 어떤 것들인지 물어보고 들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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