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난처해 보였어
아마 중학교 1학년 때쯤이었을 거야. 강원도 살 때, 직업군인들 가족끼리 모일 일이 많았었거든. 계급이 높은 남자들은 거실 소파에 앉고, 낮은 사람은 바닥이 앉고, 여자들은 계급이 높은 남자의 부인이 식탁 의자에 앉고, 낮은 남자의 부인이 싱크대 앞에 서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그때 알게 된 어떤 사람이 있었어. 나이는 이십대 중반 정도였는데 항상 난처해보였어. 여자들의 대화에 끼어들려고 노력하는데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남편도 항상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거야. - 내게 무해한 사람, 모래로 지은 집. 최은영.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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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23. 20:18
바람의 방향이란 바뀌는 법이야
이 가 출판된 후에,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그게 소설이라면, 나도 그 정도는 쓸 수 있다.”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그 작품이 소설로 통용된다면, 누구나 그 정도는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그러나 적어도, 그런 말을 한 사람 어느 누구도 소설을 쓰지 않았다. 아마 써야 할 필연성이 없었던 것이리라. 필연성이 없으면 ㅡ 가령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해도 ㅡ 아무도 소설 따위는 쓰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썼다. 그것은 역시 내 안에 그럴만한 필연성이 존재했다는 뜻이리라.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열림원. 김난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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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1. 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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