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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럽지 않게, 아니고 남부럽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나마나 어떻게든 살면 되는데. 그 어떻게든이 나는 두려운걸까? 내가 두려운 건 뭘까.


1. 매달 받는 월급이 없어지는 것 

2. 연인이 없어지는 것 아닐까? 


돈은 엄마 아빠의 사정이 정리되는 상황도 보면서 내가 지금 같은 흐름으로 성장해가는 것도 보면서 결정하면 될 문제이고 연인은 같이 잘 성장해나가고 믿고 지내야하는 것. 서른, 서른하나, 서른 둘. 이 집에서 살 2년 안에 나는 조금 더 가치있는 경험을 하고 혼자인 시간을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딱 2년만 이런 말이나 조건은 싫지만 지금도 나는 행복하니까, 이런 템포로 딱 2년만 어떤 경험이든 값지게 해보자. 서른, 서른 하나 가 2년이니까. 서른두 살엔 떠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우선 서른, 서른 하나는 


1. 회사에 다니면서 

2. 조금 더 돈을 모으고 

3. 경력을 쌓고 

4. 회사를 그만두고 

5. 보다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야지



당장 가능한 일 + 일본어 번역, 윤문, 편집, 출판 기획 

(이렇게 돌아가면서 하면 나는 노트북과 스마트폰만, 그리고 시간과 전기만 있으면 어떻게든 되는 게 아닐까? 하지만 내게 일을 줄 출판사나 기획을 넘겨줄 출판사가 없다) 

충분히 가능한 일 + 전자책 제작 (배워야한다, 하지만 딱히 하고 싶진 않다)

아직 불가능한 일 + 대학원, 요리 (하지만 하고 싶다)

그 밖의 방법들 ?



▽ 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학교 대신 세계 월급 대신 여행을 선택한 1000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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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서른 두살이 된 지금 현재 여행을 원없이 다니고 있습니다. 그것도 남편과 함께. 인생은 알 수 없다는 흔한 말이 이렇게 와닿은 적도 없는 거 같아요. 


우선 저 책. 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 순전히 제목 때문에 링크. 그때는 지금보다 더 강하게 여행에 대해서 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읽어보지 못한 책이라서 뭐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네요 T_T 언젠가 서울에 돌아가면 읽어볼 수 있겠죠? 지금 다시 목차와 저자 소개를 보니까 아마도 제가 좋아하고 하고 있는 타입의 여행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앞자리가 바뀌고 마음이 잠잠해져서 그런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맨 처음 제 마음을 끌어당겼던 무언가가 있을 거 같아요. 첫 마음, 첫 인상 그게 무엇이든 처음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아직 제 여행이 어떻다라고 한 줄로 말하기가 어렵거든요. 조금 더 하다보면 좀 적어볼 수 있겠죠?

 

1. 월급이 없는 삶은 생각보다 태평하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모은 돈을 야금야금 까먹으면서 지내고 있죠. 이게 또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캬캬캬캬. 지금까지도 어떻게든 지내왔으니 앞으로도 세상 어디에서든 어떻게든 벌어서 먹고 살 수 있을거란 자신감이 생긴 건지. 그만두기 전에는 일하고 있으면서도 늘 걱정했는데 막상 일을 그만두고 나니 어디에 가서 어떤 일을 하지, 일을 구할 수는 있을까 그런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되었어요. 사실 영어도 잘 못하는데요, 어떻게든 말하고 있고. 영어든 일본어든 한국에서 했던 일이든 신랑이든.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일단 나는 나님이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편하게 까먹어보자,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회사 생활 7년 하면서 벌어논 돈을 굴려놓고 어떻게든 혼자서 세계 여행을 어떻게든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2. 신랑이 생겼습니다. 결혼을 하게 된거죠. 그래서 모아논 돈의 거의 대부분은 결혼할 때 다 써버린 거 같아요. 큰 돈 들이지 않고 결혼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국자도 사고 드레스도 입다보니 이래저래. 사실 저 때는 신랑이 될 사람에게 직장을 포기하고 나와 함께 세계를 방랑해보지 않겠는가? 물을 생각조차 없었습니다. 살면서 한 번도, 그리고 의도적으로 타인의 인생에 덜 관여하도록 학습했거든요. 타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 선택을 강요하면 안된다, 그럴 때는 스스로 결정해야한다고. 그래서 1년이든, 기한이 없는 여행이라면 더더욱 감히 말할 생각을 못했죠. 그런데 신랑이 될 사람과 결혼과 세계를 둘러보는 일에 대한 의견이 같았어요. 이런 제안을 감히 할 수 있을만큼 이 계획에 대한 분명한 목표나 방법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다만 오랜동안 조용하게 원하고 있었어요. 신랑이 될 사람과 이야기하고 아주 단순하고 명확하게 결정했습니다. 결혼을 먼저 결정하고 살 집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비자 문제가 해결되고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믿고 응원해주시는 양가 부모님 덕분이기도 하고요. 이제 막 시작 단계지만 지금까지는 아주 좋아요. 몸 건강하게 잘 지내면서 내년에는 또 어떻게 지금을 기억할지 기록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