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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5일 동안 같이 지내왔고 앞으로 스물 다섯 밤을 자고 나면 부부가 된다. 모르는 남자가 아는 남자가 되고, 호감이 가는 남자를 좋아해서 사랑하게 되었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제 자리를 찾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구나.
내가 생각하는 우리의 가장 좋은 점은 사이가 좋고 즐겁다는 것. 나에게는 정말로 좋은 친구들이 많지만 그 중에 제일은 신랑이다. 동갑이라 실제로 친구이기도 하지만 무엇이든 이야기하고 그의 말을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가 된다는 것이나 결혼을 한다는 게 어떤 사회적 책임감과 의미를 가지는지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지금까지 처럼 삶의 태도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언제까지나 같은 신 아래에서 기도하면서 서로와 서로의 가족을 존중하고 사랑하면서. 한 쪽이 무거워지지 않도록 일도 나눠하면서 되도록이면 공평하게. 편안하게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분명하게 보고 더 많이 이해하면서 즐겁게.
행복한 결혼이란 결코 지루하지 않은 긴 대화를 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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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모르와
내가 생각하는 것과 가장 많이 닮아있는 부부의 모습인 것 같다. 추운 밤에도, 햇빛이 쏟아지는 그늘 하나 없는 길에서도 지루하지 않은 긴 대화를 남은 모든 생 동안 함께 하기. 넓은 세상, 긴 여행을 시작하며 끝까지 둘이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에 귀 기울일 것. 결혼부터 시작되는 긴 여행 동안 서로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어주었으면. 그리고 평생토록 그리워할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젊은 시절의 시간을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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