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자식의 자율성과 창의성 배양을 위해 일부러 그랬다기보다 그저 자신들의 삶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그런 환경에서 성장하다 보니 나는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어른으로 컸고 나 또한 남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았다. 또한 어느 쪽을 선택하든 잃는 것이 반드시 있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아량이 있었으면 좋겠다. 살아가는 태도들에 대한 글을 쓰면서 내가 나 자신과 기쁘게 맺은 약속들이다. '저녁이 있는 삶'이나 '일과 사생활의 균형'이라고 좋게 표현할 수도 있다. 하루 대부분의 생산적인 시간을 내가 직업으로 하는 일에 투입하는데 내 마음과 열정이 그곳에 없어 빈껍데기처럼 일한다면, 그만큼 충족되지 못한 마음과 열정을 다른 곳에서 어떻게든 해소시켜줘야 한다. 그러려면 사생활이 정말 재미있어야만 할 것 같..
이제 꼭 한 달이 됐다. 오랜만에 밀린 일상을 정리하다보니 여전히 본식 사진을 고르지 않아서 밀린 숙제 하는 마음으로 쳐다보는데 처음엔 아무래도 사람 얼굴 예쁘게 나왔는지만 보였는데 지금은 그때 보이지 않았던 장면들이 보인다. 사진 안에 엄마의 눈을 오래 보고 있으면 곧 엄마가 울 것 같기도 하고, 나는 그날 울지 않으려고 너무 준비한 탓에 너무 많이 웃고 있는데 사진 속 신랑의 바짝 긴장한 모습이나 아빠의 아쉬움, 어머니의 기쁜 얼굴. 엄마와 아빠, 어머님 아버님께서 멀찍이 책을 잡고 노래부르는 모습, 우리를 축하해주러 일어난 고마운 분들의 얼굴. 그날의 감사함이 더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이 순간부터 시작된 이 인생에 대해서 나는 어떤 태도를 가지게 될까? 어제 셜록을 보다보니 허드슨 아주머니가 이렇..
결혼은 무엇일까. 많은 말들이 있겠지만 지금 내게는 마트에 가서 커다란. 혼자는 다 못먹을 것을 사서 우리가 사는 집 냉장고에 넣어두고 그것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알뜰 살뜰하게 얼굴을 마주보고 나눠먹는 일, 그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그것을 사서 나눠 들고 오는 일. 제 때에 신선한 음식을 먹고 그 먹고 싶음을 나누는 것, 먹을 수 없는 나날들은 기대어 있을 수 있는 날. 침대에서 일어날 수도 없고 커튼을 젖힐 수도, 집 밖에 나갈 수도 없을 때 이 사람과는 산책을 해야겠다고 굳게 마음먹을 수 있는 것. 모든 것을 함께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이 사람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 믿을 수 없는 것들까지 믿는 것.
1. 어린이는 누구나 어른이 된다 어른이 되면 사는 것이 힘들다고들 말합니다. 그래서 평생 어른이 되지 않길 바라는 어른도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른이기에 할 수 있는 일도 매우 많습니다. 결혼, 출산, 자유로운 여행,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거나 술을 마시는 일 등이 있지요. 그에 비하면 어린이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어른이나 사회의 보호가 없으면 살아가지 못합니다. 2. 일과 호기심 자신에게 적합한 일은 저마다 다릅니다. 제 직업은 작가이지만 누구에게나 작가가 어울리는 것은 아닙니다. 일을 계속하면서 그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 능력을 갈고닦으려면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는 어린이든 어른이든 똑같습니다. 노력에는, 힘들어서 금방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노력과 아무리 해도..
나는 레아였던 나의 인생도 참 많이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레아라는 이름을 갖게 된 딸의 뒤에서 사는 엄마로 사는 삶에 조금 거 집중해보기로 했다. 그 삶은 얼마나 따뜻하고 평화로울까. 너를 부르는 나의 이름이 평생 동안 얼마나 나에게 많은 기쁨과 감동을 줄지. 벌써부터 상상하게 되는,매혹적인 너를 사랑하며. 같이 태어난 신생아실 동기들 중에서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나는 너를 주성치보다 미스터빈보다 더 많이 웃겨 줄 거야. 엄마가 도울게. 힘껏!그러니 아무 걱정 말고 너는 그저 아름답게만 자라줘. 남편도 나도 사진이 좋아 마음에 드는 풍경을 만나면 곧장 셔터를 누르곤 했지만 앞치마를 두른 채 부엌일을 해야 하는 그날은 시댁 어른들과 함꼐인 자리에서 마음 편히 카메라를 꺼내들 수 없었다. ..
부모님의 뒤를 잇고 싶지 않아 엄청나게 절약하면서 돈을 모으고 있다는데, 그의 생활은 실제로 그런 느낌이었다. 대학 시절에 돈을 모아 스스로 진로를 결정하지 않으면 싫으나 좋으나 롤 케이크를 구워야 하는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 절박함이 이었다. 앞날이 정해져 있는 사람 특유의 고단함이 그의 아르바이트 인생에서 묻어났다. "나는...... 나는 정말 마음씨가 좋은 사람인 것 같아.""알아."길거리를 같이 걷기만 해도 그의 반듯한 성장 과정과 고운 마음씨를 금방 알 수 있었다. 가령 공원을 거닐 때, 바람에 나뭇잎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빛도 흔들린다. 그러면 그는 아스라한 눈으로 '아, 좋다.' 하는 표정을 짓는다. 어린아이가 넘어지면 '저런, 넘어졌네.' 하는 표정을 짓고, 그 아이를 엄마가 안아 일..
사회자로부터, 이가씨와의 신혼 생활에 대해 질문 받으면, 얼굴이 새빨개져서 수줍은 웃음. 객석으로 부터 축복의 박수가 일어나면 「감사합니다! 그와는 훨씬 길게 교제하고 있었으므로, 별로 변화는 없는데 전보다 그저 조금 행복해졌는지. 그렇지만, 그 '조금'인 행복이 기분 좋습니다」라며 기자회견장을 부드럽게 만들고 있었다. - 아소쿠미코 상. 인스턴트 늪, 시효경찰 말고는 본 적이 없어서 어떤 연애를 해왔고 언제 결혼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꽤 오랜 시간 스타일리스트인 남자분과 연애를 하고 2008년인가 9년인가에 입적한 듯하다. 그 때에 영화 관련 결혼 이야기가 나온 인터뷰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만 T_T 하지만, 사회자가 이가씨와의 신혼 생활에 대해 질문 하면 아소쿠미코씨는 얼굴이 새..
- Total
- Today
- Yesterday
- Days for Tripper
- I LOVE THAT!
- Old Document
- 녹차와 양갱의 나날
- COSMIC GIRL
- 맹물다방 maengmul.com
- 삐삐
- Chez moi
- Yujin's Organic Food Table (Th…
- 빈꿈 EMPTYDREAM
- 심심책방
- 소소한 테이블
- Francophile ou Francophobe ?
- Lifelog of YJ
- you may have it? - fashion blo…
- 하쿠나마타타
- 유년기의 끝
- 윤화비의 우유같은 다락방
- 케이의 일본생활
- 토종감자 수입오이의 세계여행
- 언젠간 먹고 말거야
- 보심 - 독서와 여행의 수첩
- k a f k a p h o t o . c o m
- 방콕댁 먹고 노는 이야기
- 사진과 이야기 :: 사진과 이야기
- 삶
- 천명관
- 여행
- 결혼
- 책
- 박완서
- 여름
- 신경숙
- 문학동네
- 창비
- 요시모토 바나나
- 신랑
- 김애란
- 문학과지성사
- 마음산책
- 위로
- 일
- 경험
- 행복
- 가을
- 나츠메 소세키
- 엄마
- 아빠
- 태그를 입력해 주세요.
- 사랑
- 김연수
- 친구
- 무라카미 하루키
- 시간
- 모던패밀리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