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라……」 아버지가 내 앞에서 처음으로 '하와이'란 말을꺼낸 것은 내가 열네 살 때 설날이었다. - GO, 카네시로카즈키. 2008년 1학기라고 생각된다. 현대소설의 연구? 이해? 이런 수업을 들으면서 한 학기 내내 이 소설 하나만을 읽었다. 정말로 질릴 정도로 읽었는데도 실수 했고 선생님은 쌍욕이 나올 정도로 과제를 내주고 질문했다. 그렇게까지 치달았지만 소설, 이라는 것을 내버릴 수 없었다. 질리기는 커녕 질릴 정도로 읽었는데 역시 좋아한다, 고 깨달았다. (내 인생을 둘러싼 세 사람의 남자처럼) 고생을 하더라도 많이 틀리고 실수하더라도 이거라면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첫 문장을 떠 올릴 수 있었다. 첫 문장을 떠올리니까 그동안 고생하며 읽었던 구석구석의 내용이 스쳐..
"사정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의 과거를 밑거름으로 탄생한 사상이니까요. 저는 과거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와 사상을 별개의 것들로 나눈다면 저에게는 이미 그 가치를 상실한 것이 되고 맙니다. 그건 영혼이 담겨 있지 않은 인형을 선물받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전 그것에 결코 만족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은 뜻밖의 말을 들었다는 듯이 내 얼굴을 쳐다보셨다. 담배를 들고 계신 손이 살짝 떨렸다. "참 당돌하구먼." "솔직한 제 심정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중략)" "솔직히 말하면 난 정신적인 결벽주의자지. 그래서 늘 고민하는 거 아닌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꽤나 어리석은 성격이야" 라고 하며 웃으셨다. 사실 그건 다 솔직한 내 심정이었다. 하지만 편지를 다 쓰고 나서 다시 읽어보니 쓸 때의..
빅터 E.프랭클은 "호모 페이션스(Homo patience, 고민하는 인간)의 가치는 호모 파베르(Homo faber,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보다 더 높다.", "고민하는 인간은 도움이 되는 인간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 고 말했습니다. 이제 고민은 의미가 없는 것이고 가치 따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재앙'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고민하는 인간'은 그저 운이 나쁜 불행한 인간에 불과한 것일까요? 덧붙여서 우리에게 큰 중압감을 주는 것 가운데 하나로 '변화'의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것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중략) 그렇지만 인간은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으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사랑이나 종교 등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또한 변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변화..
「하와이라……」 아버지가 내 앞에서 처음으로 '하와이'란 말을꺼낸 것은 내가 열네 살 때 설날이었다. - GO, 카네시로카즈키. 2008년 1학기라고 생각된다. 현대소설의 연구? 이해? 이런 수업을 들으면서 한 학기 내내 이 소설 하나만을 읽었다. 정말로 질릴 정도로 읽었는데도 실수 했고 선생님은 쌍욕이 나올 정도로 과제를 내주고 질문했다. 그렇게까지 치달았지만 소설, 이라는 것을 내버릴 수 없었다. 질리기는 커녕 질릴 정도로 읽었는데 역시 좋아한다, 고 깨달았다. (내 인생을 둘러싼 세 사람의 남자처럼) 고생을 하더라도 많이 틀리고 실수하더라도 이거라면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첫 문장을 떠 올릴 수 있었다. 첫 문장을 떠올리니까 그동안 고생하며 읽었던 구석구석의 내용이 스쳐..
"왜 일을 안하는 거지?" "왜 일하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그건 내 탓이 아니야. (중략) 나는 원래 게으른 편이야. 아니, 자네와 가깝게 지내던 때부터 나는 게으름쟁이였어. 그때는 억지로라도 자신만만해했으니, 자네에게는 재능 있고 유망하게 보였을 거야. 그야 물론 지금이라도 일본 사회가 정신적, 도덕적, 구조적으로 대체로 건전하다면 나도 예전처럼 유망한 사람이 될 수 있겠지. 그렇기만 하다면 할 일은 얼마든지 있을 테니까. 그리고 태만한 내 성격을 극복해 낼만한 자극도 또한 얼마든지 생길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이 상태라면 안돼.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나는 오히려 나 자신만을 위해 살 수밖에. 그래서 자네 말대로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그 안에서 나에게 가장 적합한 것과 접촉하며 지내..
순서대로 서두르지 말고 규칙적으로 준비하며 언제라도 삶을 살며 - "엄마, 내가 호강시켜줄게. 이번 겨울부터 내가 엄마를 죽을 때까지 먹여살리고, 엄마가 죽으면 내 돈으로 장사도 치러줄게." 그는 진심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 친구들은 나를 만나면 어쩐지 안절부절 못했다. 어떤 이들은 마치 기인을 보는 듯한 눈으로 나를 보았고, 또 어떤 친구들은 나를 동정했다. 나를 어떻게 대해야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내 힘으로 번 돈으로 생활하며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체호프. - 9급 공무원(가제) 다큐멘터리 하고 싶은 것도 있었고 대학도 나왔는데도 취업난도 심하지 모두가 하고 싶은 것만 할 순 없다고.. 그래서 난 오늘도 공무원 공부를 한다. →실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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