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저 그런 학생으로 지내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데 온 힘을 기울였고, 그저 그런 청년으로 살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잘 하려고 노력했다. 직업을 찾기 보다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찾아내려고 노력했다. 그러니까 마흔 이전에는 절대로 절망하면 안 되고, 내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체념해서도 안 되는 거다.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낭비해도 괜찮다는 신념이 필요하다. 낭비를 낭비로 느낀다면 곤란하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어렸을 때부터 낭비를 생활화해왔다. 시간을 절약한다거나(아니, 그 많은 시간을 왜?) 잠을 줄인다거나(아니, 푹 자도 시간이 남던데) 하는 일은 거의 해본 적이 없다. 선택하기 위해 결정하는 방식은 언제나 똑같다. 하나를 취하면 하나를 버려야 한다. 버린 것은 돌..
저런 말 조차 고민하는 사람들을 감동하게 만드는 하나의 프레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저런 말은 일생에 한 번만 듣는 것도 아니고 상당히 많은 사람이 듣고 싶어하는 말이고, 듣고나서도 달라지는 게 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하는 입장에서는 에둘러 저렇게 밖에 말할 수 없는 건 구체적으로 뭘 좋아하는지 알 수 없으니까. 일반론으로는 사람을 구원할 수 없다. 하지만 나 말고도 세상에 많은 사람이 자유를 원하고 무언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 자체가 위로가 될지도 모른다. 그 구체적인 실행은 결국은 본인이 할 수 밖에 없다.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할 수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을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인생을 충분히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닐까. ..
앞머리가 자라고 있고 갑자기 일본어를 쓸려고하니 되도 않는 영어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일본인 부부 쉐어 메이트를 구하면 좋을텐데 하고 잠시 생각해봄. 매일 3시간씩 일대일 수업을 한지 5일째. 숙제도 매번 해가고 아주 기초적이지만 늘 헷갈렸던 부분이 조금씩 명쾌해지고 있어서 좋다. 배움이 아니라 연습을 하러 온거라고 하지만 그래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때라는 옛말을 생각해보며. 잘 알아듣고 잘 말할 수 있는 날은 기분이 좋고 어떤 날은 그나마도 막혀서 참 답답하고 조금 창피할 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일대일 수업이 최고라고 생각 중이다. 처음 필리핀에 왔을 땐 기대감도 없었지만 역시 시간이라는 건 참으로 미묘한 것이라 적응하고 아주 기분 좋은 바람이 불때면 언젠가는 이 곳과 여기에서의 생활이 그리워..
연중 제16주일 / 농민주일제1독서 예례 23,1-6제2독서 에페 2,13-18복음 마르 6,30-34 복음 마태 6,30-34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 예수님은 ..
1. 어린이는 누구나 어른이 된다 어른이 되면 사는 것이 힘들다고들 말합니다. 그래서 평생 어른이 되지 않길 바라는 어른도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른이기에 할 수 있는 일도 매우 많습니다. 결혼, 출산, 자유로운 여행, 좋아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거나 술을 마시는 일 등이 있지요. 그에 비하면 어린이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어른이나 사회의 보호가 없으면 살아가지 못합니다. 2. 일과 호기심 자신에게 적합한 일은 저마다 다릅니다. 제 직업은 작가이지만 누구에게나 작가가 어울리는 것은 아닙니다. 일을 계속하면서 그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 능력을 갈고닦으려면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는 어린이든 어른이든 똑같습니다. 노력에는, 힘들어서 금방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노력과 아무리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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