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자식의 자율성과 창의성 배양을 위해 일부러 그랬다기보다 그저 자신들의 삶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그런 환경에서 성장하다 보니 나는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어른으로 컸고 나 또한 남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았다. 또한 어느 쪽을 선택하든 잃는 것이 반드시 있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아량이 있었으면 좋겠다. 살아가는 태도들에 대한 글을 쓰면서 내가 나 자신과 기쁘게 맺은 약속들이다. '저녁이 있는 삶'이나 '일과 사생활의 균형'이라고 좋게 표현할 수도 있다. 하루 대부분의 생산적인 시간을 내가 직업으로 하는 일에 투입하는데 내 마음과 열정이 그곳에 없어 빈껍데기처럼 일한다면, 그만큼 충족되지 못한 마음과 열정을 다른 곳에서 어떻게든 해소시켜줘야 한다. 그러려면 사생활이 정말 재미있어야만 할 것 같..
모든 시즌을 통틀어서 행복한 적이 없던 남주라니 ㅠㅠ 영웅이 뭐고 국가가 뭐냐 ㅠㅠ 브로디 인생을 돌아보면 제스가 한 대사 한줄만 떠오른다. 뭐 대략 이런 이야기. 그녀는 당신을 이해하고, 믿고 있구나, 당신은 그녀를 사랑할 수 밖에 없고. 이거야 말로 화양연화도 아니고. 포로가 됐던 사람의 인생이라는 게 행복할 수 없는 게 보통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저렇게 짧은 시간만 행복하다니. 너무 가엽다 ㅠㅠ 처음엔 왜 사랑에 빠지나 했는데 그 둘 밖에 사랑할 수 없을 거 같다. 캐리가 언제나 원했던 말은 난 니 편이야, 하지만 브로디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말은 헛된 희망을 품으면 힘들어요, 당신은 그런 걸 겪으면 안되요 ㅠㅠㅠㅠㅠㅠ 아 가여워. 내게 이런 감상을 남기게 하다니..시즌 1에 비해서 재미없다느니 짜증..
행복은 '무엇' 이 아니라 '어떻게' 의 문제다. 행복은 대상이 아니라 재능이다. 헤르만 헤세. '당장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귀찮아서', '남들도 다 안하는데 뭘' 등과 같은 생각은 하위 수준 프레임의 전형이다. 그렇다면 상위 수준과 하위 수준 프레임을 나누는 결정적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상위 프레임에서는 'Why' 를 묻지만 하위 프레임에서는 'How' 를 묻는다는 점이다. 상위 프레임은 왜 이 일이 필요한지 그 이유와 의미, 목표를 묻는다. 비전을 묻고 이상을 세운다. 그러나 하위 수준의 프레임에서는 그 일을 하기가 쉬운지 어려운지, 시간을 얼마나 걸리는지,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 구체적인 절차부터 묻는다. 그래서 궁극적인 목표나 큰 그림을 놓치고 항상 주변머리의 이슈들을 좇느라 ..
Q. 대표님의 개인적인 비전, 청년 장사꾼의 비전? 회사의 비전은 딱히 정해진 게 없고요. 제 비전은 '잘 먹고, 잘 살자'고. (중략) 저는 원래는 25살 때까지만 해도 정말 돈을 많이 벌고 싶었고, 돈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는데 이걸 운영하고 결혼을 하면서, 지금도 계속 변하고 있지만, 장사를 했던 가장 큰 이유는 '돈'에서 '시간'으로 그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이예요. 내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운동회를 할 때 같이 손을 잡고 달려줄 수도 있어야 하고, 졸업식 때 가서 꽃다발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그거는 돈이 많이 드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나중에는 그걸 찾아갈 수 있는 시간이 있느냐 없느냐의 싸움인 것 같은 거에요. 그래서 매장을 운영을 하면서 내가 내 시간을 갖는다는 게 가장 큰 메..
나는 평범한 사람들이 그런 행복을 얻기 위해서 무슨 짓을 하는지 궁금했다. (중략)집에 들어와 함께 살기 전까지 나는 가족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것은 생각할 때마다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힘이 쭉 빠지게 만드는, 평생 달고 사는 오래된 지병 같은 거였다. 평생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변두리만을 떠돌며 낭떠러지를 걷듯 살아온 천애의 삶, 아무리 똥줄 타게 뛰어다녀봤자 입에 풀칠하는 것조차 버거웠던 무능과 무지, 숱한 수모와 상처, 불명예와 오명의 역사. 도대체 내가 어떻게 가족에 대해 자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 + 누군가에게 보호받는 기분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새삼 깨달았다. + 헤밍웨이의 전집을 처음 읽기 시작한 이후, 나에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것은 대부분 내 의지..
"착한 아가씨군." 그는 내 얼굴을 보며 말했습니다. "난 오랫동안 살면서 여러 사람을 보아왔어. 아가씨한테는 근사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아저씨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래뵈도 사람 보는 눈만큼은 있어. 아가씨의 부모님은 행복할 거야. 정말이야." "과분한 말씀이세요." 그리고 우리는 건배를 했습니다. -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건 그저 행복했으면 하는 것뿐이야. 네 부모님도 분명 그렇게 생각할 거야. 나도 부모니까 알아." "하지만 행복해지는 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물론 그렇지. 부모도 해줄 수는 없는 일이지. 스스로 행복을 찾는 수밖에. 하지만 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난 뭐든 아낌없이 해주고 싶어." 정말 멋진 분이구나, 심성이 맑기로 해라, 하고 나는 생각 했습니다. "젊은이는 행복이란..
그저 상상할 뿐이지만, 마루야마 겐지가 불안감이 감도는 회사 책상에 앉아 난생 처음으로 소설을 쓰는 그 광경은 애잔하기만 하다. 이건 고시 공부하듯이 절에 들어가 벼랑 끝에 매달린 심정으로 소설을 쓰는 차원과는 사뭇 다르다. 이런 식의 소설 쓰기는 왜 쓰는가라는 질문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블라블라 중간생략 마루야마의 이야기가 아니다.) 머릿속이 얼마나 깐깐하고 복잡한 사람이었던지 결국 신경쇠약에 걸려서 요양해야만 하는 일이 생겼다. 신경쇠약이니 예전에 읽던 심각한 책은 의사가 읽지 못하게 하는 통에 병상에 누워 가볍게 읽을 만한 추리소설을 읽기 시작해 근 2천 권을 독파했다. 그러고 나서 반 다인이 뭐라고 외쳤던가? 2천 권의 추리소설에는 도합 2천 명의 범인이 나온다, 라고 외쳤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
"착한 아가씨군." 그는 내 얼굴을 보며 말했습니다. "난 오랫동안 살면서 여러 사람을 보아왔어. 아가씨한테는 근사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아저씨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래뵈도 사람 보는 눈만큼은 있어. 아가씨의 부모님은 행복할 거야. 정말이야." "과분한 말씀이세요." 그리고 우리는 건배를 했습니다. -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건 그저 행복했으면 하는 것뿐이야. 네 부모님도 분명 그렇게 생각할 거야. 나도 부모니까 알아." "하지만 행복해지는 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물론 그렇지. 부모도 해줄 수는 없는 일이지. 스스로 행복을 찾는 수밖에. 하지만 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난 뭐든 아낌없이 해주고 싶어." 정말 멋진 분이구나, 심성이 맑기로 해라, 하고 나는 생각 했습니다. "젊은이는 행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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