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주변, 나는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유려한 게 아니라 자신의 말을.
'나는 말주변이 없어' 하는 말은 '나는 무식한 사람이다. 둔한 사람이다' 하는 소리다. 화제의 빈곤은 지식의 빈곤, 경험의 빈곤, 감정의 빈곤을 의미하는 것이요, 말솜씨가 없다는 것은 그 원인이 불투명한 사고방식에 있다. (중략) 수도에서 물이 쏟아지듯이 말이 연달아 나오지마는, 그 내용이야말로 수돗물같이 무미(無味)할 때 정말 정나미가 떨어진다. 케네디를 케네디로 만든 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말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공자 같은 성인도 말을 잘 하였기 때문에 그들의 사상이 전파 계승된 것이다. 덕행에 있어 그들 만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나, 그들과 같이 말을 할 줄 몰라서 역사에 자취를 남기지 못한 것이다. 결국 위인은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닌가 한다. - 이야기, 피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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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2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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