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는 너무나도 낡은 행복의 형태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인생에는 행복한가 불행한가만으로 잴 수 없는 다른 척도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정형화된 행복감이 아니라 자신이 긍정할 수 있는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역시 고민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것은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회의의 도가니 안에서 여러 가지를 파괴해 나가는 힘든 작업입니다. 영적인 것에 의존하거나 스스로 자가발전하는 식으로 변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개선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요할까요. 결국 타자와의 유대가 아닐까요. 타자와의 깊은 유대 없이 고민의 바다를 건널 수는 없으니까요. 소설 에는 '선생님'이 주인공 '나'에게 "당신은 진지합니까?" 하고 몇 번이고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일찍이 ..
빅터 E.프랭클은 "호모 페이션스(Homo patience, 고민하는 인간)의 가치는 호모 파베르(Homo faber,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보다 더 높다.", "고민하는 인간은 도움이 되는 인간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 고 말했습니다. 이제 고민은 의미가 없는 것이고 가치 따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재앙'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고민하는 인간'은 그저 운이 나쁜 불행한 인간에 불과한 것일까요? 덧붙여서 우리에게 큰 중압감을 주는 것 가운데 하나로 '변화'의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것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중략) 그렇지만 인간은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으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사랑이나 종교 등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또한 변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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