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이 심해지면 상실감이 커진다.
나는 내가 쓰고 있는 물건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나를 써도 정 붙여가며 오래 쓰는 편인데 요즘은 너무 자주 깜빡 깜빡해서 진짜 영영 잃어버리진 않아도 그것이 없어졌다고 생각해서 마음 한켠이 숭덩 떨어져 나간 것 같은 기분 들 때가 주지다. 이 기분은 정말 좋지 않다. 찾으면 기쁜 마음도 있지만 잃어버린 내내 자책하는 마음이 드는 게 싫다. 그리고 물론 거의 대체할만한 아이들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없는 순간 마다 몹시 필요하기도 하고. 휴, 엄마가 언제나 물건은 쓰고 그 자리에 두라고 아주 옛날부터 늘 그렇게 이야기했는데도 그걸 체화하지 못한 지금 후회한다. 돌아오렴 이어폰아 ㅠㅠ 엄마가 기다리고 있어.
하나 /motivation 관심
2014. 6. 13. 01:10
너무 소중히 여기느라 내 안에서도 너무 안에 있어서 그런 게 있는 줄도 모르고.
금방 말하려고 했던 것글로 쓰려고 했던 것 잊어버리다니 너무 잘 두어서 찾지 못하는 물건너무 깊이 간직해서 꺼내 쓰지 못하는 오래된 생각들 하루 종일 찾아도 소용이 없네 헛수고 했다고 종이에 적으면서 마음을 고쳐먹기로 한다 이 세상 떠날 때도 잊고 갈 것두고 갈 것 너무 많을테니미리 작은 죽음을 연습했다고 치지 뭐 -건망증, 이해인. + “자기계발서나 다른 나라 작가들 작품보다는 한국 시인들의 작품을 읽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이웃을 더 용서하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는 하나의 기도이자 노래고, 위로이자 편지니까요.” + 퍼레이드 / 요시다슈이치 도 생각나고. 아, 나는 벗어날 수 없는걸까?
책 : 위로
2014. 1. 3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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