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간의 마닐라 생활이 끝나간다. 목요일에 옷을 정리하고 오늘은 부엌을 정리했다. 크게 보면 두 파트 밖에 없는데도 어찌나 짐이 많은지. 올때는 26키로그람으로 왔는데 갈때는 더 가벼워야하는데 왜 이렇게 가방이 무거운지 모르겠다. 짐이라고 늘어난 건 튜브랑 물놀이 용품, 안경 말곤 없는 거 같은데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욕실은 오늘 저녁, 내일 아침 샤워를 하면 샴푸랑 치약이랑 몇 가지를 챙기고 버리면 될 듯 하다. 낭비도 안하고 필요없는 것도 제때 버리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또 버리기를 한 가득. 매번 이렇게 버리는데도 대체 왜 가방은 무거운걸까. 신랑보다야 많지만 다른 여자들에 비해서 옷이 많지도 않은데 왜 이렇게 옷은 무거운지. 중요한 건 챙긴다고 챙겨도 왜 매번 다른 가방에 넣어두고 허둥..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마태 6,34 내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다. 신이 허락하지 않는 한 내일이란 없기 때문에 주어진 오늘에 감사하고 또 값진 고생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 같다. 이 곳에도 일기에도 여러 번 썼지만 신이 우리의 어머니나 아버지라면 우리에게 무엇을 바랄까. 당연히 사는 동안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행복하게 살다 무사히 자신의 품으로 돌아오는 일이지 않을까. 그러니까 더욱 더 경력이나 이직이나 다른 기준과 조건을 떠나서 오직 바람직한 행복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행복이란 먹고 사는 데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을 것,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에게, 더불어 타인에게로 진실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더욱 더 그런 마음을 가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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