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절대 알 수 없지만.
내가 미국을 동경하는 것은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지도 모른다. 가끔씩 집에 돌아와 며칠 머물다가 다시 말레이시아로 떠날 때 아버지의 모습은 기쁜 듯이 보였다. 어머니는 그곳에 여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나는 단지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자가 있든 일을 좋아했든 말레이시아에는 아버지가 가슴 설레는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외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트렁크를 들고, 겐지, 다음에 보자, 라고 말할 때 아버지의 모습이 좋았다. 나도 언젠가는 아버지처럼, 다음에 보자, 라고 말하고 어디론가 가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해왔다. - 미소수프, 무라카미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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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1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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