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살 여행
그러나 출국이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설렘보다 걱정이 커지기 시작했다. 내가 이 여행을 선언했을 때, 정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그래, 다녀와" 라고 말해주었던 남편도 자꾸만 악몽을 꾼다고 했다. - 독립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엄마 아빠가 결혼이니 앞으로의 것들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고 그래, 너 하고 싶은대로 해라 하고 말씀해주셨을 때 생각보다 수월해서 농담으로 우리집은 나 시집 보내실 마음이 없나보다 하고 웃기도 했는데 구체적으로 집을 알아보고 이제 곧 이라고 생각하니까 세수하다 덜컥 허전하다. 집이 생겼다고 엄마 아빠 안보고 살 것도 아닌데 그런데도 엄마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엄마를 위해서 몇 달만이라도 미룰까 싶은 생각도 들고. 엄마 핑계를 대고 있지만 내 마음이 불안한거겠지. 하지만 김연수 선생님 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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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2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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