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라……」 아버지가 내 앞에서 처음으로 '하와이'란 말을꺼낸 것은 내가 열네 살 때 설날이었다. - GO, 카네시로카즈키. 2008년 1학기라고 생각된다. 현대소설의 연구? 이해? 이런 수업을 들으면서 한 학기 내내 이 소설 하나만을 읽었다. 정말로 질릴 정도로 읽었는데도 실수 했고 선생님은 쌍욕이 나올 정도로 과제를 내주고 질문했다. 그렇게까지 치달았지만 소설, 이라는 것을 내버릴 수 없었다. 질리기는 커녕 질릴 정도로 읽었는데 역시 좋아한다, 고 깨달았다. (내 인생을 둘러싼 세 사람의 남자처럼) 고생을 하더라도 많이 틀리고 실수하더라도 이거라면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첫 문장을 떠 올릴 수 있었다. 첫 문장을 떠올리니까 그동안 고생하며 읽었던 구석구석의 내용이 스쳐..
이제 하려고 하는 얘기를 네가 이해했으면 해서 그런 예를 드는 거야. 네 존재에서 그만큼 은밀하고 별것 아닌 부분까지 지시에 따르게 된다면, 네 삶의 핵심적인 순간들에 가해질 제약은 당연히 얼마나 클지 한번 상상해 봐. - 두려움과 떨림, 아멜리 노통브. - 이것은 나의 딜레마이다. 완벽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실수나 의외의 면을 옹호한다. 그러나 주변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역설적으로 진행해나가면서 뒤로는 나의 길을 만들어 쌍방이 합의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원하는 삶의 양식과 다른 나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고 싶어한다. 막연하게 공부, 라고 밖에 말 못하고 하고 싶으면 하고 싶은 게 가장 큰 이유인데도 누군가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무엇이 되기 위해, 라는 명제를 ..
「거기서 은유를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나는 이 말만 하고 말았다. 「뭐에 대한 은유?」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예를 들어 당신과 나의 관계에 대한.」 그녀는 이 덜떨어진 여자가 이번에는 또 뭘 찾아냈는지 궁금한 표정을 지으며 당황해서 나를 쳐다보았다. / , 진심으로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밖으로 불거져 나오는 것은 항상 똑같은 서로에 대한 오해. - 두려움과 떨림, 아멜리 노통브. - 이런 말로 포장하고 싶지는 않다. 정말로. 하지만 나의 말로 하기엔 너무 여과되지 않아서 그 색을 흐릴까봐 무섭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제일 좋을텐데 그렇게는 못하겠다. 잊을까봐, 그런 때 꼭 어떤 책에서건 그런 말을 만나고 만다.잊는다는 것은 죄이다. 그러나 잊지 않으면 안되는 일도 있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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