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신영복 선생님 글씨를 받으러 가는데(나 말고 회사에서 다른 분이) 너무 좋고 감사한 일이다보니 처음처럼 사례가 생각이 난다. 소주 이름에 신영복 선생님의 처음처럼, 이라니. 이 말도 안되는 콜라보레이션이 얼마나 멋진가. 이런 일을 만들어내고 싶다. 처음처럼 이라는 시를 읽고 참 좋았던 누군가가 그 안에 없었다면 소주+시가 만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시를 읽고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 꾸준히 읽어왔었기 때문에 가능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일이 참 멋지다. 처음처럼이 신영복 선생님 시에서 이미지를 가지고 와서 브랜딩에 성공했던 것처럼 우리도 뭔가 그 안에서 찾을 수 있었어도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까지 내 인생 관심의 밖 분야 였기 때문에 읽지 않았다. 좋은 ..
"내가 처음 문학작품에 매혹된 이유는 무언가 해결되지 않고, 못나고 좀 뒤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고, 패배자처럼 느껴지는 이들이 주인공이라는 것이었어요. 그걸 안아주고 채워주는 것. 그것이 처음부터 문학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게 엄마의 손길과 비슷하지 않나요? 뭔지 해결되지 않는 것에 가까이 가서 그걸 들여다봐주고, 왜 그렇게 됐을까 질문해주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존재는 인간으로 하면 엄마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문학과 엄마는 서로 닮은 존재이지요." " (- 중략)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소설 한 권 읽는다고 무엇이 그리 크게 달라지겠는가. 어떤 각성이 있었다고 해도 곧 바래지고 다시 눈앞의 일상으로 돌아와 비정하게 살아야 하는 게 우리의 인생이지요. 다만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무엇인가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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