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남편이 두번째 만들어온 빵은 에그 타르트하고 휘낭시에 그리고 머핀. 에그 타르트는 얼핏 보면 좀 덜 익었나 싶을 정도로 연한 노란색이었는데 보기보다 적당한 굽기에 단맛도 좋았다. 달걀찜 같이 보드라운 형태에 타르트지는 파삭해서 어울림이 좋았지만 굳이 고르자면 호주에서 먹던 게 더 맛있고 먹음직스러웠다. 조금 더 크림 맛이 많이 나서 진하고 약간 더 구워서 노르스름한! 휘낭시에는 매우 기본적인 생김새와 맛으로 흰우유하고 같이 오후 4시에 간식으로 먹고 싶은 맛이었다. 어릴 때 엄마랑 제과점에 가면 늘 계산대 앞에 있는 휘낭시에를 한 개나 두 개 정도 사먹었던 기억이 났다. 머핀은 밀도가 꼼꼼한 촉촉하고 묵직한 타입으로 하나만 먹어도 꽤 든든할 거 같았다. 그래서인지 크림 휘핑보다..
쉑쉑. 빵이 너무 질깃쫄깃하고(물면 이 모양대로 자국이 남는) 고기는 생각보다 더 얇고 어디선가 왠지 모를 비릿내가 났다. 미국에서 먹었던 감자도 특별할 건 없지만 조금 더 두껍고 포실포실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메그놀리아. 원래 그다지 푸딩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친구가 입에 물려준 순간 정말 맛있어서 놀랐던 유일한 푸딩이었는데 영 그 맛이 아니었다. 바나나는 거의 형체가 없고 바나나향이 많이 나는 크림이 가득한 티라미슈 같은 텍스처였는데. 꽤 질척거리는 그러나 기분 나쁘지 않게 달콤하고 시원했는데 거의 그 반대다. 날이 더워서인지 시원하지 않았고 바나나가 너무 살아있는 것이 특유의 단맛과 어우러지지 않았다. 하루 냉장고에 시원하게 있으면 나아지려나. 작은 걸 살껄 그때 하나 밖에 못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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