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무기력
허탈감과 무력감에 빠지기는 했지만 아무 것도 하기 싫은 그런 상태는 아니다. 눈 앞에 펼쳐진 모든 것에 대한 흥미를 잃었을 뿐, 뭔가 새롭고 구체적인 것이 나타나면 지금이라도 벌떡 일어나서 달려 갈지도 모른다. -strange days, 무라카미 류. + 지금 나를 표현하는 문장. 이 문장을 찾으려고 옛날 미니홈피를 찾았다. 사실 책 이름도 알고 있었는데. 이 글을 올린 날이 2005년 8월 3일, 제목은 2009년 7월 28일. 난 주로 여름에 무기력해지나보다. 여름에 오는 무기력은 더 견디기 어려운 감정인 것 같다. 나 빼고 세상 모두가 싱그럽고, 비가 오는 날도 있지만 비가 그치면 훌쩍 커있으니까. 나 빼고 그렇게 무럭무럭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게 괴롭다. 못해도 된다고 나를 다독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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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2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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