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학교에 입학했는데 미술시간이 어찌도 좋았는지 몰라요. 제일 처음 선생님께서 크레용 그림을 보여 주실 때 즐거웠던 마음은 지금껏 잊혀지지 않아요." 나는 인간의 착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박수근. + 2014년 올해가 박수근 탄생 100주년이라고 한다. 교과서에서 이 분의 그림을 보고 어린 나이에도 '참 담백하다'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말고도 이대원 작가님도 좋은데 지금 생각해보니 화단에서 그나마 참 유명한 분들만 겨우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 꼭 그림은 아니지만 그림에 제일 먼저 마음이 가는 건 도서관 7층 예술에서 일할 때나 구매는 아무 것도 모르는데 예술 맡았을 때나 똑같다. 엄밀히 말하면 맡은 게 아니라 맡겨진 거지만 그래서 미..
남이랑 같은걸 보고 어떻게이렇게다른 생각을 했을까 곡예사. 1914 Frontispiece 51.7*37.8 사랑하는 사람에게 빛날 수 있는 사람 존재 서커스, 한마디로 환상의 재현이며 예술가의 일차적인 소명은 곡예사나 광대처럼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즐겁게 하는 것이었다. 예술사에 대한 이러한 정의는 화가나 광대나 악사 모두 대중에게 기쁨과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단순한 생각에 기반한 것이었다. 서커스 샤갈이 프랑스 문화를 알아가면서 그 안에서 찾고자 했곤 것은 우선 자신과 비슷한 것, 자신의 흥미와 비슷한 것이었다. - 샤갈은 동시대 화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동물들이 철학에 던지는 심오한 질문들을 지속적이고도 유쾌한 방식으로 다룬 인물이었다. 라퐁텐우화 죽음과 나무꾼. 1927죽음을..
그림도 좋아하지만 이제 와서 느끼는 점은, 역시 그림을 하는 방면(디자인이나 미술이론, 경매까지 포함)으로 가지 않아 다행이다. 시그마 폴케 전시에서와 마찬가지로 앤디워홀 전시에서도 내가 감동을 받은 것은 두 세가지. 아마 이건 미술가에 대한 영역에 한정 지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지만, 1. 색감 -이것은 어떤 자연현상을 보았을 때, 반드시 작가가 경험한 어떤 순간에서 온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어떤 순간이란 것은 글로, 그림으로 표현할 수록 모호해지게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밖에 없는 어떤 순간. 이미지. 염료, 물감 같은 반인공적인 소재로 만들어내는 작품의 색은 그와 다르겠지만 반드시 면밀한 관찰력과 주변을 읽는 힘이 있기 때문에 이 색을 자신의 것으로 창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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