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가장 행복했다.
1. 약은 맛있다 나는 어린 시절 파리잡기에 평생 쓸 집중력과 담력을 모두 소진해버렸다. 어른이 되어감에 따라 점점 산만해지기만 했다. 여태껏 인생을 살면서 그만큼 열심히 했던 작업이 또 있었던가? 게다가 성과도 좋았다. 다섯 살에는 천재였는데, 스무 살에 보통 이하가 되어버렸다. 칼피스를 싫어하는 아이도 있을까? 마실 때마다 감동했다. 나의 칼피스 사랑은 평생 이어졌다. 지금도 하얀 바탕에 파란 물방울무늬를 보면 기분이 좋다. 칼피스를 마실 때마다 어릴 적 감동이 되살아난다. 어린 시절이 마냥 즐거웠던 건 아니다. 몇몇 행복했던 순간을 칼피스가 여름의 밝은 햇살과 함께 떠오르게 한다. 2. 달님 달은 나를 자꾸만 과거로 데려간다. 달은 보는 것이다. 3. '문제가 있습니다'까지 우리가 앉아 있는 곳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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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3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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