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기 전보다 인간을 훨씬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책이 어째서 위로가 되느냐고, 구태여 묻는 사람이 있다면 접어논 귀퉁이 마다에 공감해 달라고 하겠다. 그 접힌 종이들마다의 총체가 나란 사람의 상처다. 늘 책을 읽으면서 나는 궁금했다. 나는 왜 이렇게 계속해서 책을 읽고 뭔가를 쓰고 있는걸까. 그 누구에게도 부치지 못할 이 글을 왜 이렇게나. 알아주세요 하는 마음도 아예 없진 않겠지만 글을 읽는 동안 나와 어떤 문장을 동일시하게 됐고 그건 이 세상에서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당연한 위로였고 거창한 구원 같은 게 아니라 쓰면서 나 자신을 구체화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의 까닭과 연유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나를 사랑하고 상대를 연민할 수 있게 되어갔기 때문이다. 그건 나를 위한 일이었다. 세상에 이만큼이나 나를 위한 일도 없겠다 싶었다. 뭔가 되고..
책 : 위로
2012. 7. 1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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