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313 : 첫
시그널 마지막 화를 보고 있자니 첫 데이트 할 때 입이 바짝 마르고 어색해 죽을 거 같다가도 술 한 잔하면서 입이 귀에 걸리고 무슨 얘기 했는지도 모르게 밤이 지났던 종로가 생각났다. 신랑하고 겨울 밤 서울로 가서 돼지갈비에 소주 한잔하고 싶은 밤이다. 그 날 자물쇠 없이 세워뒀던 자전거도, 잃어버린 아꼈던 목도리도 그 때 우리는 서로에게 아까운 것이 없었구나. 속초에도 갔었고 갑자기 퇴근 길에 부산에도 갔었다. 언제나 가진 게 많지는 않았지만 부족한 것도 없었다. 그런 기억들을 오래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
둘 /시드니
2016. 3.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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