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하나 /일기

그래도 일은 달랐다.

김곰곰 2014. 2. 12. 01:47
내가 즐거워야 세상이 즐겁다. 이 일이 아닌 다른 어떤 일도,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건 내가 알고 있는거니까. 마음의 소리를 들으라는 말이 참 이해가 안갔다. 대체 무슨 소리를 들으라는건지 말이야.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아 내 인생에 관해서는 누구한테 물을 필요가 없겠지. 어렴풋이 알고 있고 아무리 성심성의껏 조언이나 충고 받는다고 한들 기본적으로는 내 인생이니까 나의 선택의 총합이 내 인생인 것 같아. 앞으로의 일은 알 수 없는거고 그 순간이 전부라는 마음으로 동시에 100% 말고 85%만으로도 괜찮아라는 마음을 훈련. 뭐라도 되겠지 도둑 마스터가 되려고 이렇게 아등바등 사는거 아니니까. 직장인이나 누구 엄마보다 행복한 인간으로 살아야지. 그리고 환한 미소를 가진 여자로 살고 싶다. 행복한지 아닌지 보다 이 삶에 만족하는지가 더 세아리기 쉽지 않을까.. 그만큼 행복이란 말이나 글로는 계측하기가 힘드니까. 뒤돌아봐야지만 보이는 행복말고 내 눈 앞에 내 가슴을 뛰게하는 일, 밤을 새고 피곤해도 그 피곤이 기꺼운 사람, 현상 유지만으로도 너무나 곤했던 나의 스물일곱 살. 못한 일도 엄청 많겠지만 후회를 할 여력조차 없었다. 못한 건 못한대로 흘러보내야지 생각도 잘 안나. 잘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열심히는 살았다. 수학도 민법도 토익도 싫어하는 건 정말 정말 못하는데 그래도 일은 달랐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책임감없는 건 더 괴로우니까 무사히, 겨우 내서구매에서 일년을 버텼고 몇백만원이 허공으로 사라졌지만 또 몇백만원정도는 저금했고 94권정도 책을 읽었고 만면 가득했던 미소가 사라져 조금은 어두워보이는 처녀가 되었고 4키로가 쪘고 머리는 어깨만큼 자랐다. 한벌의 코트나 가방 하나도 사지 않았네 매일 많은 커피를 마시고 그래도 주말마다 빨간날마다 여기저기 돌아다녔네. 빨간버스를 타고 세네시간씩 꼬박 출퇴근을 했고 일년 중에 350일은 일본어를 놓지 않았고 매주 3/2는 야근했지만 친구들도 많이 만났어. 엄마아빠 앞에서 몇번인가 서럽게 울어서 가슴에 못박았지만 견딜 수 없었어. 내년에는 조금 더 강한 멘탈을 구축해야지. 어떤 스물 여덟살로 살면 좋을까. 새해의 목표는?



-
2011/12/28

'하나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지마  (0) 2014.02.12
뭔가가 뭔지는 이제 잘 모르게 되었지만  (0) 2014.02.12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다고 써놓고도 고민하다니..  (0) 2014.02.12
아 아아아  (0) 2014.02.05
무관심과 민폐, 인정  (0) 2014.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