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았잖아
일찍 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이 시간. 하지만 이 시간을 보면서도 느끼는 현실적인 감각. 정신승리도 정도가 있다보니. 물리적 거리와 편의는 무시할 수 없다. 쓰러져 잠들어서 집에 가지 못했고 깨어났고 다시 잠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11시 45분. 이 집이 내게 주는 안락함과 외로움과 가벼움과 불안과 편안함. 그 당시에는 무엇하나도 특별할 것이 없이 평범하기만 하다. 그 당연하고 평범한 것에서 찾아내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한다면 게임 끝. 지금은 더할 나위없이, 비할 것 없이, 둘도 없이 평범하지만 이 집을 밝혀주던 노란 불빛을 상상도 할 수 없을 날이 돌아왔을 때, 적거나 찍어두지 않았다면 무엇을 기억해낼 수 있을까. 그 집들에서의 기억, 그 계절, 그때 함께했던 사람들 같은 것들이 돌아올 수가 없어서 ..
하나 /일기
2013. 4. 1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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