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세와 이상
나이 열입곱에 소도시에서의 일상에 따분해하던 나는 염세주의자인 척하는 걸 좋아했다. 사는 건 원래 이런 식이고, 나도 거기서 벗어날 도리가 없어. 인생은 지랄 같을 때가 대부분이지. 세상은 온통 개소리뿐이야. 고등학교도 지랄 같고. 학교다 다니고 50년간 일이나 하고 그러다 저세상 가는 거야. 하지만 이런 태도를 아주 오래 지키지는 못했다. 어느 순간 자연스러운 욕구에 따라 이상주의가 발동했으니까. 나는 상황이 엄청나게 좋아질 수도 있는데 그걸 모른 체할만큼의 염세주의자는 못 되었다. - 모든 것이 돌아오는 곳, 존 코리 웨일리. 이석연 옮김.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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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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