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저는 지난 10년간 여섯 번의 이사를 하고, 열 몇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두어 명의 남자를 만났어요. 다만 그랬을 뿐인데. 정말 그게 다인데. 이렇게 청춘이 가버린 것 같아 당황하고 있어요. 그동안 나는 뭐가 변했을까. 그저 좀 씀씀이가 커지고, 사람을 믿지 못하고, 물건 보는 눈만 높아진, 시시한 어른이 돼버린 건 아닌가 불안하기도 하고요. -비행운, 김애란. 문학과지성사. + 사진 속 책은 니체의 말. 다행인지 아직까지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먹고 사는 '일'을 하는 것 같진 않다. 아마도 계속해서 책 옆에 있을 수 밖에 없는 건 타인의 인생을 망칠 수 없는 영역에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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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1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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