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19 : 빨간 열매
비오는 날 가면 좋다던 엉또 폭포에 갔는데 비가 안오면 물이 아예 없는 건천인 줄은 몰랐다. 시원하게 폭포가 떨어지고 있었다면 더 멋있었겠지만 우리가 있는 내내 비가 한 번도 오지 않았기 때문에 몇 번을 가도 볼 순 없었다. 물이 한 방울도 없는 폭포의 덩어리를 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어떤 목표가 없다는 건 그 자체로 여유를 주는 것 같다. 타박타박 걷다가 길에 흐드러지게 핀 이 빨간 열매가 너무 예뻐서 내려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여러 번 찍었다. 동네 아저씨는 뭐 이런 걸 찍으러 내리나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셨지만. 가을이면 제주도 여러 곳에 피는 것 같은데 여기저기 있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SONY A7K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강정동
둘 /제주
2015. 10. 2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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