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를 한 모금 마시고는 팔등에 머리를 기댔어요.
"왜 그러니, 카르헨?"아침 식사를 하다 말고 엄마가 물었어요."아무것도 아니에요."카르헨은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빵을 물끄러미 쳐다보고만 있었어요."입맛이 없니?""아뇨."카르헨은 코코아를 한 모금 마시고는 팔등에 머리를 기댔어요."오늘은 비 오는 토요일이고, 올레는 아프고, 아빠는 혼자 여행 갔고, 내 손전등은 망가졌고, 캐테는 단짝 친구네 집에 놀러갔고. 그리고 난 머리가 아파요.""이런, 이런, 한꺼번에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구나. 내가 생각해도 너무 심한데."엄마가 말했어요."날씨야 어쩔 수 없긴 해. 아빠랑 캐테가 곁에 없는 것도 뭐, 할 수 없고. 그런데 말이야, 손전등 얘기를 하니까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오르는걸. 그러니까, 우리가 직접 등을 만들어 보는거야." -고집쟁이 카르헨,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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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 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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