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 쓸쓸했지만
나는 그 무렵 미술학교에 다니고 있었다.외국에 나간다면 미국이나 유럽에 가야 한다는 풍조가 있었다. 그런 곳에 가는 사람들은 모두 대단해 보였고 대단해져서 돌아올 것 같았다. 인도에 간다고 하면 웃음거리가 되기 일쑤였다.내 그림 방면의 재능에 기대를 걸고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큰소리치던 사람에게 그림을 그만두고 인도에 가겠다고 했더니 크게 실망해서 "그렇다면 코브라나 토인을 조심하게나" 하고 어쩐지 버림받은 기분이 드는 격려의 말을 해주었다. 부모님은 "그런 곳에 꼭 가야겠거든 가다랑어포를 챙겨 가거라"하고 말하며 묵직한 가다랑어포 덩이를 열두 개나 배낭에 넣어주었다. 여행에 앞서 평소에 신세진 사람들의 집을 돌면서 인사를 겸해 그 가다랑어포를 나눠주었다. 가다랑어포를 받아든 사람들은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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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22.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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