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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하면서 마른 몸에 어느 연기건 걸쳐주면 제법 해내는 모습이, 배우가 되겠다는 강렬함보다는 시작하게 되었으니까 한다는 자세가. 무엇을 해도 조용한 모습이. 우연히 코드가 잘맞는 영화들에 나와서 생각해보니 주연보다는 조연이 많았던 그녀. 옷도 잘 입고 연기도 꾸준히 하고 큰 욕심이나 야망 없이 지속해나가는 모습도 좋고. 한동안 밤마다 핸드폰만 열면 접속, 검색 검색 잠 못이루던 일본의 밤에 그녀 얼굴을 위안 삼던 나는. 동갑인데 일방적으로 이렇게 좋아한다는 게 인정할 수 없으면서도 분하면서도 이쁘면서도 아무튼 묘한 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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