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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생활양식이나 먹거리, 거리의 풍경, 소설과 영화와 에세이. 작가와 만화와 그 모든 게 그리운 풍경들. 그런데 방사능 유출로 인해서 너무나 큰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그리움을 다 덮을 순 없지만 돌아가거나 언제든 가고싶었던 충동질을 잠재워버렸다. 사람들이 더 많은 것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원전이라는 위험한 방법으로까지 발전하지 않았다면 땅이 흔들리고 갈라지는 위험함은 있더라도 그 두려움은 자연에 기인한 것이라 그거까지는, 하고 여태껏도 넘겨왔던 것들인데 인위적이고 잠재적인 위험에는 나를 노출하기가 두렵다. 나만, 사는 일이라면 괜찮지만 나중에 태어날 내 아이를 생각하면 역시나 아직 장담할 수 없지만 두려워지기 때문이다. 내 책임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일과 나로 말미암은 일에 대한 경중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강하기 때문에. 아, 왜 그 흔들리는 땅에 원전같은 걸 만들었던걸까? 아름다운 것이 많았는데. 되돌릴 수 있다면 또는 무언가의 방법으로 원자력의 파괴력을 소멸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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