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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찾기 분투

스타트업에 빠지다.

김곰곰 2013. 8. 21. 02:25
구체적으로, 더 분명하게는 수치적으로 그래서 뭐가 나아졌냐 라고 한다면 역시 인과관계로는 설명이 안될 것 같다. 내가 나이기에 가지고 있는 취향과 인성을 다듬어서 성장하는 것이 회사와 함께한다고, 함께할 수 있다고, 회사도 같이 커진다 느낀다. 이때 커진다는 건 부피가 커진다는 의미는 아니고 알맹이가 있는 성장을 말한다. 기업이니까 이윤추구에 도움이 되야겠지만 당장은 아니라도 잠재고객과의 소통에 물꼬를 트는 정도겠지만. 어쩌면 추천 수, 클릭 수, 유입 수 같은 거. 자소서 쓸 때 꼭 쓰는 말이지 않나?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 말. 스타트 업 이라는 단어가 주는 마법일지도 모르겠지만 큰 회사에 있을 때는 처음이라 더 그랬을 수도 있다. '배운다'는 측면이 강했다면 여기에서는 나와 회사와 의미와 시작에 대해서, 기본적인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원래의 나를 잘 발굴, 심화시켜서 좋은 내가 되는 것으로 말미암아 회사에 조금이라도 기여한다, 보탬이 된다, 라는 체험을 한다. 흔치 않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교보문고를 좋아했고 나와서도 좋아한다. 그치만 뭐랄까, 남자로 비유하자면 인물도 좋고 집도 잘 살아서 누가 봐도 함께 있으면 보기 좋은 그림같은 한쌍인데도 고루한 남자였다면 북잼은 지금 동갑내기 남자친구같다. 둘이 있으면 즐겁고 앞으로 뭐가 될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잘 해나갈 수 있을 거 같다는 희망과 불안이 희미하게 겹쳐서 서로가 책임감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함도 있는. 뭐, 결국 사람은 어디든 적응하는 동물이지만 난 지금 내 자리가 좋다는 것. 교보에 다니면서 느낌 만족감이 부모님이 느끼는 거였다면 지금의 만족감은 나 자신에게 느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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