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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motivation 관심

, 영화

김곰곰 2010. 4. 19. 10:58

나를 둘러싼 것들
ぐるりのこと
All Around Us, 2008

하시구치 료스케 감독./한 번도 접한 적 없는 감독이긴 하지만 소재나 등장인물의 설정이 예리한 것 같다. 전 작은 무엇이 있나 보았더니 역시나 이것보다 더 접하기 힘든 레어모노 뿐 흑흑.
매년 부산 영화제라도 꼬박꼬박 가는 수 밖에 없나..아시아의 창

아무튼 일본 문화가 전면적으로 개방 됐지만 역시 주류의 문화가 아니고서야 보기가 힘들다.
소소한 소재를 조용히 그리는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다양한 영화를 편히 구해보기는 쉽지 않은 입장이다. 흑흑
이래서 일본에 가면 방에 쳐박혀 운동하고 밥 먹고 영화 빌려보고 영화보고 가져다주면서 또 빌려보고 맛있는 것 먹고 물에 몸 담그고 또 영화보고. 이런 생활만 3주 정도 해봤으면 좋겠다. 밀도있게 영화만 보고 싶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Memories Of Matsuko, 2006

한 번 보았을 때의 인상이 매우 강했다. 그래서 계속 다시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조제 무지개 여신 이후로 몇 번이나 돌려보고 있는 영화가 되었다. 돌아와서 본 영화 중에 가장 뇌리를 떠나지 않았던 영화. 슬이네 집에서 아이스크림이며 파스타며 만들어 먹으며 사과주스와 맥주를 번갈아 마시며 가벼운 마음으로 본 영화였는데, 슬이는 이 여자의 삶에 절대로 동감할 수 없다며 불쾌한 영화라고 도중에 보기를 거부했지만(이 입장도 이해 한다) 나는 너무 슬퍼서 눈물까지 흘렸다. 마츠코의 인생과 나의 인생을 동일시해서 오는 동감에 흘리는 눈물이라기 보다는 어떤 모티브라고 할까. 실제로 이 영화에는 나중에 공부하면서 배운 일본문학적인 모티브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다고 생각했다. 그 때 메모하며 연구하지 않아 기억나지 않지만 마츠코가 아버지를 웃게하기 위해 괴상한 표정을 짓던 것도, 태어나서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작가의 모습은 대표적으로 다자이오사무를 떠올리게 할 뿐 아니라 극에서도 나오고. 고난에 떨어진 여자가 사랑에 편집증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다분히 일본적인 정신이 많은 것 같다. 삶이 나락으로 떨어진다면 사랑 밖에는 남은 게 없다. 사랑하자, 고 생각할 것이다. 그 사랑의 대상이 조금 더 숭고하여 신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이 된다면 마츠코 같은 삶을 살지 않을까. 
 
 혼자보단 나으니까, 한 번더 말해줘. 놓지 않아, 한번 더. 놓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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