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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긴 여행의 마지막 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저 사람들을 찍었던 건 아니었던 것 같다. 이 사진을 보기 전에 찍었던 기억이 없었던 걸 보면. 그런데 지금 다시 보다보니 유독 이 사진에서 눈과 마음이 멈춘다. 언젠가 모델 장윤주씨가 흔들리는 밤의 광화문 사진을 올리면서 그 밑에 너밖에 사랑할 수 없어, 라며 서로를 안아주었다고 했던가. 그 느낌이 비교적 선명하게 내 안에 남아있는데 이 사진은 그게 비해 너무나 담백한데도 그 말이 생각난다. 세상에 모든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를 안을 때 너밖에 사랑할 수 없다고 생각하겠지. 그게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은, 순간은, 너밖에 사랑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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