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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와 시로.
누군가를 지킨다는 것의 슬픔. 강해지지 않으면 안되면서도 지키는 존재에게 의지하는 마음.
사실은 목소리를 들으려고 봤다. 사람이 나오지 않는 것에는 큰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래서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추천이나 선택으로 보면 대부분 실망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첫 대사부터 너무 놀랐다. '뭐지? 만화 영화에 이런 대사라니..' 만화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어쩐지 만화는 어릴 때 본다는 의식이 남아있어서 이리라. 서정적이었고 담담했고 아름다웠다. 그래서 슬펐다. 돈을 번다는 건 슬픈 일이지, 하고 엄마는 말했다. 아마도 순수할 수 없고, 보여야 할 것과 보이지 말아야 할 것의 사이에서 자기 마음의 빛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때가 많으니까. 참아야할 것도 늘어나고 배워나가는 것도 많아지다보니까 맑은 눈빛으로 실수해도 좋은, 학창시절의 운동장이 아니니까. 시로를 위해서, 쿠로는 살고 있지만 과연 쿠로가 사는 방식에 대해서도 시로가 합의를 했던가? 순수한 시로는 자기를 위한 쿠로의 행동에 감사하고 쿠로를 사랑하고 자신의 빛을 나누어주려 하지만 과연 어른들은 그럴 수 있을까? 그래서 어린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세웠을 지도 모르겠다. 말이 저 멀리 가버린다. 그래도 써야하는데 무슨 말을 더 해야할지, 장황해지고 부풀어서 도무지 끝을 잡을 수 없다.
시로는 겨울을 싫어해서 말이야, 겨울이 되면 잘 울어.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싫어해서 말이야, '베짱이는 나쁘지 않은데' 라면시 시로가 말이야. 울어, 시로가 울어.
난 시로를 선택할거야. 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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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콘 근크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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