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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게
격렬하게
적극적으로
아무 것도 안 해봐요.
키미씨는 뭔가 실마리를 조만간 찾을 수 있을 거임
열심히 맹렬히 아무것도 안 하다 보면
뭐라도 되겠죠
마음만 초조하고
결국 일을 많이, 능률적으로 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아요.
하루, 하루 그런 하루가 쌓여가는 것 같아요.
능률적이니, 효율적이니 이런 말들이 다 사람을 옥죄는 단어들이죠
기계한테 쓰면 적당한 말
사람이란 게 존재 자체가 효율적이지 않은데
사람의 효율성이란 게 한계가 있기 땜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거죠
그렇다고 일을 열심히 하지 말란 게 아니라
한계 같은 데 다다랐으면
밀어부치든지
물러서야지
자꾸 한계 앞에서 이마만 찧고 있어봐야
결국 나의 시선과 남의 시선이 다를 게 없어서
+ 내가 생각하는대로 모두가 나를 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결국은 괴로운 거였구나.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것, 이게 나를 괴롭게 하는 일. 이전에는 잘할 수 없어서 괴로웠지만 여기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게 괴롭고 결국은 무능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은 것. 내가 해야하는 일은 뭐일지. 무엇으로 읽을 것인가를 읽고 내 방에, 나를 둘러싼 책들은 뭐가 있는지 보고 하루 푹 쉬려고 했는데 결국 나의 시선과 남의 시선은 다를 게 없다는 말이 와닿아서 그래도 이 불행을 꾸역꾸역 삼키면서 출근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지만 노력도 하지 않는 인간은 정말 싫으니까. 적어도 그런 사람으로는 보이고 싶지 않으니까. 그런 고민을 안하는 게 실은 기회비용은 가장 덜 드는 일이라고도 해주셨지만, 아 정말로 폐는 끼치고 싶지 않다. 누구나 마이너스의 시기가 있는 거라는 거 알고 있지만 회사를 다니는 내내 어째서 이런 마이너스의 시기가 계속 되는 건지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되었다고 정말로 생각하는데 그만 둘 수 없는 이유는 뭘까? 월급? 월급은 이미 밀리고 있는데도 망설이는 이유는 뭘까. 미련의 이유와 근본이 뭔지. 다음엔 이것을 생각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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