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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도 수십번씩 너무 많은 문장이 떠오르다가 사라져버린다. 물거품, 짧은 비, 금새 내리다 그쳐버리는 흩날리는 눈. 그런 것과 비슷하게. 분명하거나 딱딱하지 않은 외형을 가지고 생겨났다가 소리없이 가라앉아버린다. 그런 걸 적으면 적어보는대로 구성력이 부족해서, 끝까지 하나의 형태를 담은 글로 담아내지 못해서 또는 그 순간에 그 문장을 놓쳐버려서 시무룩해지고 주눅도 든다. 어떤 일을 하건 그 세계에는 나보다 오래된 경력과 스킬, 사람들을 가진 그 모든 시간을 체화한 사람이 있다. 반드시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많다. 그게 나를 작아지게 만든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잘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 잘하고 싶다는 반증이다.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지만 마음 한켠엔 지고 싶지 않다는 강렬한 의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어떤 일이건 해결하면 된다.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일. 이야기하고 이해시키고 이해 받으면서 해결해서 끝내면 된다. 점점 드는 생각은 어떤 구조에 앞서 모든 것은 사람이 하고 있다는 점. 그 말인 즉슨, 불가능은 없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것에는 배울 점이 있다, 고 생각하는 자세.
 남을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없다. 나는 나대로 잘하면 되고 그 사람의 장점을 취하면 더 좋고. 더해서 같이 잘해가는 게 내가 원하는 방향. 이기고 올라서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미묘하게 지고 싶지도 않다. 경쟁이라는 구조를 좋아하지 않는 까닭에 1등보다는 운치있는 2, 3등이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경영자로서는 바라지 않는 자세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자세에 어울리는 배려심을 가진, 그래서 그 가치를 누군가 알아주길 바란다. 자 정리가 안되니 일단 마무리. 하나의 변화. 예전에는 일단 놓치지 않고 적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다면 요즘은 시작이 있어서 끝이 있도록 주제의식을 놓치지 않고 하나의 글로 마무리하고 싶다는 욕구가 크다. 아직은 습관이 되지 않아서 어렵다. 쓰다보면 다른 이야기가, 하고 싶은 다른 말이 자꾸 튀어나온다.  

 주눅들지 말고 주눅이 좋게 열심히 즐겁게 살아가자.  
  


명사

1 .기운 제대로 펴지 못하고 움츠러드는 태도 성질.
2 .(주로 좋다’와 함께 쓰여) 부끄러움 없이 언죽번죽한 태도 성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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