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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로

팔 바깥의 세계

김곰곰 2012. 2. 25. 18:22
간간히 서로를 원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을 땐, 두 사람 모두,
어찌할 바를 모르곤 한다. 그런 서로의 모습이 익숙해지면 서로를
위로한다. 그제야 비로소 상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샘솟는다.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두 사람 사이에 관한 기대밖에 없었던
시절에 비하면, 기대는 조금씩 희미해짐과 동시에 상대에 대한
배려는 늘어갔다. 허나, 배려란 건, 아주 조금씩 자신을 죽여야하는 것. 나는 나루오의 품 안에서 생각한다. 이 남자가 날 지켜주었으면 좋겠어. 무엇으로부터? 내 몸뚱이를 끌어 안고 있는 팔 바깥으로
펼쳐진, 내 자신의 세계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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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에이미, A to 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