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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motivation 관심

눈앞에서

김곰곰 2012. 7. 23. 00:19

무엇보다도 나의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상황의 본질을 단 한장의 사진으로 포착하길 바랐다.


삶에 대한 개혁보다 인식을 강조,




결정적인 순간을 발견하는 것은 너무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은 제 때에 도착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브레송은 많은 사진을 통해 정적인 풍경에 뛰거나 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동적인 요소로 구성하는 것을 좋아했다.



사진작가들에게 있어 한번 가버린 것은 영원히 가버린 것이다.

+ 비단, 사진작가들에게만은 아니겠지. 우리 인생에서 그 어떤 것도 되풀이, 아니 되돌릴 수 없다. 한번 지나간 건 지나가버릴 뿐. 다시는 절대로 똑같을 수없다.







그는 예외적인 대상들을 예외적인 눈으로 보기보다는 평범한 상황을 언제나 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보편적이고도 근원적인 본질을 더욱 분명하게 파악했다.








앙리 까르티에-브레송은 소박함을 사랑했고 소박한 사람들을 사랑했다. 





인간에의 뜨거운 관심이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

언젠가 왜 사진이 인정을 받는 예술의 장르가 되었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예술 중에 사진이 고차원적인 평가를 받는다는 게 아니라 사진같이 애매하고 주관적인 것도 없을 거 같아서. 어떤 예술이건 예술가의 자기만족이나 신념이 들어가지 않은 것은 없지만 그래도 뭐랄까 누구라도 찍을 수 있는 건 아닐까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사진집을 보고 사진작가에 대한 책도 보고 사진전도 보았다. 뭘까, 대체 하면서. 어제 브레송의 전시를 보면서 아주 어렴풋이지만 무언가 느꼈는데 바로 사진이야말로 순간이고 이미지이며 영원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그 순간은 우리에게 상상력을 주고 작가에게는 위안이며 메세지이기 때문에. 왜 이 순간을 작은 카메라로 찍었을까, 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브레송 이전의 사진은 정적인, 멈춰있고 계획된 어떤 순간에 대한 정점-피크-극점 이었다면 그는 사람과 삶을 포착하기 위해 작은 카메라를 들고 스튜디오를 벗어나 거리로 나갔다. 콜롬버스의 달걀과도 같은 신선함이었으리라. 이렇게도 당연한 사람의 얼굴이나 삶의 순간을 찍고 같이 들여다봅시다 한 사람이 처음이었다니. 흔들리는 피사체와 삶의 모습. 몇년이나 브레송 브레송하며 듣고 봐왔는데 문득 이런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게 아닐까, 하고 약간의 깨달음. 모르긴 몰라도 그는 아주 따뜻하고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비범하게 똑똑하고 총명했을 것 같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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