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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motivation 관심

집요히,

김곰곰 2010. 1. 13. 16:43
집요 執拗
'집요하다'의 어근

집요하다
[형용사] 몹시 고집스럽고 끈질기다.

집요히
[부사] - 집요하다.



-
나는 누군가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 안에 있는 것을 꺼낼 수 있는 작업을 주는 것을 좋아한다. 질문 당하는 것이나 과제를 내주는 것, 번역하는 것, 누군가 내 안의 내 모습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기쁘다. 그러면 집요하게 한다. 그렇게까지 답할 거 없다는 건 알지만 그 사람을 위한건지, 이미 질문 받은 순간 나의 물음이 되어서인지 열과 성을 다해서 짜내어 이야기한다.

하, 대학교 3학년 때 여성영화 프로그램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를 메일함 뒤져서 몇 분만에..
그게 몇 년전인데. 음..보자
4년 전의 문서를 몇 분만에. 하악. 난 정말 집요해 (ㅋㅋㅋ)

보관, 확인, 기록, 쓰기, 메모, 읽기, 인식의 과정에 있어서는 조금 남보다는 집요한 수준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이 정신을 유지하고 살 수 있는 원동력은 무름. 독하지 못한 것과 흐지부지한 기억력.
예전엔 적는만큼 머리에 넣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집요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피해자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어서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많아져서 왠만한건 두루뭉술 잊기로 하다보니.
처음에는 기억하려고 하지 않아도 기억 나서 괴로울 때도 많았는데 지금은, 그게 뭐였더라- 앗, 그게 언제지, 하는 일도 꽤 많다.
나는 기억력이라는 게 거의 없었던 남자를 만나고 있는데(그가 좋은 기억, 나쁜 기억, 추억, 그리움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단어로서 말했을 때 나는 놀랐다. 물론 본인도. 지금은 꽤 기억력이 좋은 남자가 되었지만.) 기억력이 흐릿한 편이 좋은 것 같았다.
나는 본래 우울해지기 쉬운 성격인 것 같은데 거기다 너무 많은 것을 상세히 기억하다보면 기억이 사실에서 왜곡되는 경우가 많았거든.
그래서 여하튼 의식적으로 기억을 지우기 위해서 노력했더니 실제로 잘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다, 라는 이야기.

+ 여성영화제 자원봉사가.
아는 동생들 자기소개서를 봐주다가 또 동생이 원하는 것보다 엄청나게 많은 설교를 퍼붓다가 *-/-
부끄럽지만 내가 써온 자기소개서를 찾아보고 보내 주었다. 대학교 3학년 때 비슷한 프로그램 지원할 때 것과 가장 최근 입사지원할 때의 것.
머리가 좋은 동생이니까 읽어보면 아, 이런 느낌이로구나 알겠지만 나도 새로 읽어보는 것은 새로웠다. 자소서의 짜증나는? 점은 역시 쓰면 쓸수록 발전한다는 것.

당연히 학생 시절 해온 모든 활동이 입사를 위한 스펙 쌓을려고 했던 건 아니고 좋아서 하다보니 겸사겸사 비슷한 맥락으로 흘러올 수 있었던 건데,
애들거 봐주면서 원래 이 쪽엔 관심이 많으니까 '아 나도 자원봉사 하고 싶어!' 라는 생각을 하곤 당황했다.
하면 되지.., 스펙 쌓을 필요 없으니까 안해야지, 하고 무의식 중에 생각하고 있었던 내 모습에.
헛.
그래 그래그래 자원봉사는 학생만 하는 게 아니야! 나도 지원해봐야지

http://www.wffis.or.kr/wffis2010/teaser/main_kor.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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