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302 : 3월 2일
한 해의 시작이라는 설을 두번이나 보내면서도 겨울 방학 동안은 계획을 하고 생각을 하고 준비를 하다가 3월 2일이 되면 결국 준비한 걸 시작하는 것도 아닌 채로 언제나 무언가 시작되버렸다. 사실 매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즐거운 일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슬몃 땀이 나는 초여름 쯤이 되면 적응도 되고 무언가 돌아볼 수 있게 되기도 하고 그리고 다시 겨울이 될 때면 그때가 그리워지는 것이다. 시작이라는 건 언제나 도대체, 왜, 뭐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일인 것 같다. 3월 2일이라는 걸 자각하면 봄이 온다는 기분만은 간직하고 있었던 거 같다. 어느덧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날이 되었다. 게다가 여기는 날씨도 정 반대인데, 그래도 꼬마들은 초등학생이 되어 오늘을 제외하고는 엄마 아빠 손을 잡지 않고..
둘 /시드니
2016. 3. 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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