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wife, 단나
언젠가 결혼을 하면, 그래서 한 사람의 아내가 된다면 나는 그 날로 부터 한 달 이내에 일을 그만두고 집에 있어 싶다. 딱 일년만 그렇게 지내고 싶다. 하루 종일 남편을 기다리면서 가슴 떨리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누군가와 함께 잠을 자는 일엔 서툴기 때문에 아마도 잠도 설칠거다. 그래도 남편이 나가는 데 나가는 줄도 모르고 잠을 자고 있는 아내는 되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일찍 일어나서 남편 옷을 챙겨주고 잘 다녀오라고 문 닫는 순간, 책도 읽고 주부 취향의 드라마도 보고 쇼 프로도 보다가 낮잠을 잔다. 그리고 느즈막히 일어나 시장을 보고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해놓고 기다린다. 아니면 남편이 일하는 곳으로 가서 함께 돌아온다. 하루 종일 보고 싶었고 커피가 마시고 싶었으니까 사달라고 졸라서 마시면서 ..
하나 /일기
2012. 2. 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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