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그네, 밤, 떨어져있음.
슬픔이 깊게 깊게 가라앉는 심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침잠이라면 쓸쓸함은 연기같이 가벼운 것 같다. 하고싶은 말이 있었지만 피곤해하니까 묻지 않는다. 놔준다. 묻지 않는다. 나는 편안하고 고요한 상태이고 너는 몹시 지친 모습이니까. 왜 나와 같지 않을까, 나에게 단 5분이라도 너의 시간을 기쁘게 받아주면 기쁘고 모든 게 다 괜찮아질텐데. 하지만 받아들인다. 잡을수록, 함께하자고 안으려할수록 멀어진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 외로움을 밀어내는 악의는 없을 것이다. 그저 처음같지 않을 뿐. 그 처음이라는 호기심과 서로를 모르기에 조심하는 거리, 서로를 안을 수 있게 되었을 때야 말하는 환희보단 생활의 고단함이 내 어깨와 너의 눈커풀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 바랄 수는 없다. 그것은 강요한다고 돌아오는 것이..
하나 /일기
2013. 2. 26.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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