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밥. 냉장고 채소 정리 볶음밥. 마늘 감자 양파 버섯 호박 넣고, 달걀은 튀기듯이 후라이, 두툼하게 두부 스테이크. 밥이 질어서 약간 아쉬웠음. 햇반보다 저렴해서 오뚜기밥을 구매했는데 밥이 좀 진 것 같다. 우리가 전자렌지 없이 밥을 끓여서 그런건지.. 오늘의 아점은 스팸과 매운 고추 넣은 오일 파스타. 알리오올리오로 하려 했더니 신랑이 내 실력이 미심쩍은지 공산품 추가를 요청함 ㅎㅎㅎ 온 첫날은 방 컨디션 보고 좌절했지만 익숙한 음식으로 견뎌내보기로 하고 카레와 커피 한 사발. 제주도 돼지고기, 제주도 감자 넣고 달큰 폭삭했다. 저 수저는 왠 청와대에서..하사품인가. 그 다음은 조금 적응하고 멋지게 된장찌개를 성공했는데 아침에 급히 나가느라 사진이 없다. 다음 얼갈이 된장국으로 만회를!
울고 싶은 날에는 마늘은 깐다. 마늘 까는 일은 성과급이다.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성과를 올리지 못하면 돈을 받을 수 없다. "그런 게 어디 있어. 하다 보면 요령이 생겨." 처음에는 무성의한 대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루만 일을 해보면 그 말이 정답이라는 걸 알게 된다. 마늘을 까는 일에는 요령이 없다. 생각이 많으면 오히려 방해가 된다. 직접 까면서 몸으로 익히는 게 최선이다. 우리 몸은 생각을 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작업이 단순할수록 생각은 많아진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정체성의 혼란이다. 나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손에 밴 마늘 냄새처럼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기회는 노력한 자의 것이다, 그때는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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