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손님 월요일이 오고 있을 것이다. 월요일과 화요일이 지나면내 방에서는 사람 냄새가 나지 않고나는 수요일이 아닌 채로수요일을 대신하며옷을 벗게 된다. 키가 없는 몸으로서문틈으로 내 방을 훔쳐보면모서리. 면. 각.수요일과 내가 함께 없는 방은사각의 본질로 충만하다. 지금 이대로 내 방을 꼭 끌어안고벽에다가 얼굴을 비빌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그런 욕망에 사로잡혀수요일이라 할 수 없는 나를 대신 끌어안고수치를 견디는데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수를 세며월요일 같은 것을 기다리는데 그런데 누군가 나보다 먼저내 방을 사랑하고 있다.키가 크고 있다.사소한 훼손도 없이수요일과 중력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손님,생물성. 신해욱.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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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1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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