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이 왜 남자랑 자는지 알아요? 나도 외로워서 그래요, 나도" 영화에서 가장 야할 수 있는 장면이 이 대사로 인해 정당성과 품격을 갖게 된다. - 은교는 어떤 여자인가. "관능적 여자다. 나는 관능을 '마음속 폐허'로 본다. 은교는 마음속에 폐허를 가진 여자다. 그녀는 일일곱 소녀의 외피를 갖고 있지만 사랑이 무엇인지를 태어날 때부터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여자다. 이런 여자야말로 남자들의 로망이다." - 요즘 일부 작가는 대규모 팔로어를 끌고 다니며 사회적 목소리를 낸다. "문학은 이념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 봉사해야 한다. 문학은 불행한 사람, 부자유스러운 사람, 상처받은 사람, 억압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왔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 하는 사람들이 범좌파로 분류되는 것도 이..
"내가 처음 문학작품에 매혹된 이유는 무언가 해결되지 않고, 못나고 좀 뒤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고, 패배자처럼 느껴지는 이들이 주인공이라는 것이었어요. 그걸 안아주고 채워주는 것. 그것이 처음부터 문학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게 엄마의 손길과 비슷하지 않나요? 뭔지 해결되지 않는 것에 가까이 가서 그걸 들여다봐주고, 왜 그렇게 됐을까 질문해주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존재는 인간으로 하면 엄마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문학과 엄마는 서로 닮은 존재이지요." " (- 중략)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소설 한 권 읽는다고 무엇이 그리 크게 달라지겠는가. 어떤 각성이 있었다고 해도 곧 바래지고 다시 눈앞의 일상으로 돌아와 비정하게 살아야 하는 게 우리의 인생이지요. 다만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무엇인가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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