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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을 마치고나니 기분이 되려 나아졌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피하기만 하는 건 정말 성미에 맞지 않는 거 같다. 은근히 해결되지 않으면 괴로워 하는 타입일지도. 꽤 한참을 걸어서 연남동까지, 연남동에서 기본 김밥을 한 줄 사서 가방 안에 넣고 집에 왔다. 오는 사이에 밥 먹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는데 내일 먹으면 딱딱하게 굳을텐데 맛이나 볼까 하고 열었는데! 맛살 맛이 많이 나는 흑미에 아주 집밥 같은 김밥 이었다. 지금도 다른 어른들에 비해서 편식하는 편이지만 어릴 땐 먹는 것의 가지수보다 못 먹는 것이 훨씬 많았던 나는 엄마의 김밥을 아주 좋아했는데 그때 들어간 건 달랑 3개. 달걀, 햄, 맛살 세 가지였다. 지금은 김밥에 햄 빼고 우엉이랑 당근 많이 넣는 어른이 되었지만. 그리고 엄마가 해주는..
올리다보니..정말 맛있는 것만 먹고 살고 있군요. 많이 안먹어본데다 본고장의 팟타이! 따위 먹어본 적도 없지만 '누들+땅콩가루+달걀+숙주와 새우 또는 닭고기' 라는 조합 자체에 엄청난 점수를 주고 싶은 음식이죠. 팟타이란 녀석. 함께한 아이는 무난한 추천메뉴의 포스를 풍기는 쏨땀 가아양, 참으로 이름도 어려운 파타야로 만든 샐러드와 BBQ가 되어 나온 닭고기. 파타야는 처음 먹어보았는데 수박 속의 조금 더 꼬들한 버젼이라 해야할까 꼬독꼬독 땅콩과 시큼한 소스에 매운 고추. 한 두입에서 주저하면 더 안먹게 될 맛이지만 몇 입 더 먹으니 "맛있다!!!!!" (.....) 두 개인데도 양이 솔찬히 많은데다가 오랫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여서 약간 남겼어요. 맛있는 음식점이 양에 박하지 않은 건 아주 훌륭한 미덕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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