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쓰고 생각하고 기억을 더듬고, 오전 11시부터 시작해서 4시쯤 6시면 끝나려나 했는데 수정해서 11시에 겨우 끝났다. 머리가 지끈지끈. 나를 고생한 나를 위해 신랑이 리워드를 제공해준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진 밤이다. 밖에선 맑아보여서 산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산 속으로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안개도 자욱하고 비도 흩뿌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았던 빙하호는 너무 아름다웠고 끝까지 같이 갔던 것도 잊을 수 없다. 그동안 내가 뭘하며 살아왔는지 멋진 말 대신 솔직한 말을 쓰려고 노력하다보니 글이 밋밋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글을 다듬는 만큼 마음도 다듬고 다시 일하게 되면 한동안은 열심히 할 수 있겠지.
7월 17일 일요일, 첫 집에서 출근하고 새 집으로 퇴근을 했다. 집에 가는 길을 모르는데 신랑이 살 게 있다고 쇼핑센터에 왔다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함께 집으로 돌아와서 현준씨와 셋이 이스트우드에 갔다. 이 집에 들어온 걸 환영하며, 함께 살게 된 걸 기념하면서 아구찜을 먹었다. 7월 18일 월요일. 신랑은 출근을 하고 나는 집에 있었다. 날씨가 좋았다. 빨래를 돌리고 화장실 청소에 열을 올렸던 하루. 짐은 정리하지 못하고 몸 닿을 곳이 지저분한 게 마음이 쓰여서 락스로 열심히 청소를 했다. 두 사람의 친구가 와서 이른 저녁으로 삼겹살을 먹었는데 여기서 먹은 삼겹살 중에 가장 실하고 맛이 좋았다. 전 주에 면접을 본 회사에서 혹시나 연락이 올까? 아마도 아닐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래도 내심 기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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