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2월 01일의 헌시
누군가 나를 위해 글을 써주었다. 그것도 우리 아빠가 나를 위해서. 김소연 시인이 그랬다, 시는 참 좋은 거라고. 소설이나 이야기에서 자신의 이야기 라는 걸 감지했을 때는 어떤 기분일까 생각해보았는데 글쎄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그런데 자기도 늘 주변의 누군가를 생각하며 글을 쓴다고 했다. 그런데 글의 주인들은 늘 만나면 하나같이 기뻐했다고. 아, 시는 참 위대한거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헌시.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 멋지구나 생각했다. 아주 옛날에 아빠가 나를 위해서 글을 써줬다는 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그런 일이 있었구나 생각했다. 늘 왜 생각과 삶을 그렇게 멀리 두고 있을까? 바코드도 2로 시작하는 품절된 옛날 책. 나는 책을 다루는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했고 그렇지만 책을 한번도 그저 하나의..
하나 /일기
2014. 10. 10.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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