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 식의 사고방식이 나쁘고 필의 사고방식이 더 좋은 건 아니지만 둘이 다르고 그런 둘이 아이들을 키우기 떄문에 균형감을 가지고 지낼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우리 부모님은 필과 같은 유형이셨다. 클레어 같은 방식으로, 아이가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키우는 부모도 많을 것이다. 나 스스로도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부모인지 잘 모르겠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나 자신이 아이를 키울 때는 달라질까? 조금 더 이해하고 그 사람이 행복하길 응원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해보면 나는 꽤 많이 참는 사람이다. 그래서 언젠가 기도할 때, 정확한 문장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종류의 불행이나 마음을 너무나 참지 않는 아이가 되길 바랐다. 호진이는 참을 성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줄 아..
지구는 둥근데 저 멀리까지 바다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배움을 통해서 알고 있는 거지만 실제로 깨닫기엔 너무나 큰 일들. 하지만 한 번이라도 바다를 보았다면 비가 오는 바다, 이렇게 해가 지는 바다, 따뜻한 봄 날의 바다, 너무나 추운 바닷가. 언제든 바다를 보면 마음이 풀어진다는 거다. 풀어지진 않아도 바다를 보는 동안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 바다에 가서 앞돌기 뒤돌기를 하며 신나하는 클레어도, 차키를 잃어버린 부인에게 화도 내지 않고 달려와서 아무래도 작은 차를 산건 잘못이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필.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꼭 바다에 오자고, 발렌타인데이 때는 음란행위로 경고를 받을만큼 언제나 능글맞고 재미있는 이 두 사람. 바다 바다 노래를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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